밀가루 없이 감자전 바삭하게 만드는 법, '이것' 하나만 기억하세요!
창밖에 추적추적 가을비가 내리는 날, 혹은 왠지 모르게 입이 심심한 주말 오후. 고소한 기름 냄새와 함께 우리 뇌리를 강타하는 마성의 메뉴가 있습니다. 바로 남녀노소 모두가 사랑하는 ‘감자전’입니다.
하지만 집에서 감자전을 만들면, 어째서인지 식당에서 사 먹던 그 맛이 나지 않습니다. 속은 쫀득하지만, 겉면의 그 ‘파삭’하고 과자처럼 부서지는 식감이 부족해 늘 아쉬웠던 경험, 다들 있으시죠? ‘역시 감자전은 사 먹어야 하나’ 하고 포기하셨다면, 오늘 이 글을 꼭 주목해 주세요.
전분 가루나 밀가루를 단 한 스푼도 넣지 않고, 오직 감자 100%만으로, 겉은 세상 바삭하고 속은 한없이 쫀득한 ‘인생 감자전’을 만드는 단 하나의 비밀을 지금부터 알려드립니다.
감자전, 왜 바삭해지지 않았을까? (원리 이해하기)
우리가 실패했던 이유를 알면, 성공의 길이 보입니다. 감자전 바삭함의 비밀은 바로 감자 속에 숨어있는 ‘전분’과 ‘수분’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에 있습니다.
감자를 강판에 갈면, 감자의 과육과 함께 다량의 수분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수분 속에는 감자 고유의 녹말, 즉 ‘전분’이 함께 녹아있죠.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바로 이 물까지 모두 사용해 반죽을 하는 것입니다.
반죽에 수분이 너무 많으면, 기름에 부쳤을 때 ‘튀겨지는’ 것이 아니라 ‘쪄지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수분이 증발하면서 전이 눅눅하고 질척해지는 것이죠. 즉, 감자전 바삭함의 가장 큰 적은 바로 ‘과도한 수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간 감자의 수분을 꽉 짜내어 분리하고, 그 물에서 가라앉은 순수한 ‘천연 감자 전분’만을 다시 반죽에 섞어주는 것! 이 하얀 앙금 같은 천연 감자 전분이 바로 감자전을 바삭한 튀김처럼 만들어주는 최고의 ‘튀김가루’ 역할을 합니다.
실패 없는 ‘겉바속쫀’ 감자전 황금 레시피
이제 원리를 이해했으니, 실전에 돌입해 볼까요?
준비물:
감자 3~4알(중간 크기), 소금 약간, 식용유 넉넉하게
(취향에 따라 청양고추나 양파를 약간 다져 넣어도 좋습니다.)
1단계: 감자 갈기
감자 껍질을 깨끗하게 벗기고, 강판이나 믹서에 곱게 갈아줍니다. 믹서를 사용하면 편리하지만, 조금 더 거친 식감을 원하신다면 강판에 직접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우리 할머니들이 해주시던 그 맛에 더 가까워진답니다.
2단계: 물기 짜고 전분 분리하기 (★★★★★ 가장 중요한 단계!)
* 간 감자를 면포나 촘촘한 체에 밭쳐, 그릇 위에서 수분을 최대한 꽉 짜줍니다. “이 이상은 안 나온다” 싶을 때까지,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짜낸 감자 물은 바로 버리지 마세요! 이 물이 바로 오늘의 핵심 재료입니다. 볼에 담아 10분 정도 그대로 둡니다.
* 10분 뒤, 볼을 살며시 기울여보면 바닥에 우유 빛깔의 하얀 전분이 앙금처럼 가라앉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단계: 반죽 만들기
* 전분이 가라앉은 볼의 맑은 윗물은 조심히 따라 버립니다. 바닥에 남은 꾸덕한 하얀 전분이 바로 우리가 사용할 ‘비밀 병기’입니다.
* 물기를 꽉 짠 감자 과육과, 볼 바닥에 남은 하얀 ‘천연 감자 전분’, 그리고 소금 약간(반 티스푼 정도)을 넣고 골고루 섞어 반죽을 완성합니다.
4단계: ‘튀기듯이’ 바삭하게 부치기
*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넉넉하게’ 두르고, 팬을 충분히 달궈줍니다. 기름이 적으면 절대 바삭해지지 않습니다. 전의 가장자리가 기름에 잠길 듯 말 듯 한 정도가 좋습니다.
* 반죽을 최대한 얇고 넓게 펴줍니다. 두꺼우면 쫀득한 식감만 남게 됩니다.
* 불은 중불로 유지하고, 한쪽 면이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오래, 충분히 익혀줍니다. 절대 서두르거나 여러 번 뒤집지 마세요! 전의 가장자리가 투명해지면서 바삭하게 살짝 올라오기 시작하면, 그때가 바로 뒤집을 타이밍입니다.
* 딱 한 번만 뒤집어, 반대쪽도 황금빛이 돌도록 바삭하게 부쳐내면 마침내 ‘인생 감자전’이 완성됩니다!
더 맛있게 즐기는 꿀팁
* 초간단 양념장: 간장 2스푼, 식초 1스푼, 고춧가루 약간, 송송 썬 청양고추와 양파를 섞어주면 감자전의 고소한 맛을 한층 더 살려주는 마성의 양념장이 완성됩니다.
* 환상의 짝꿍: 감자전의 영원한 단짝은 역시 막걸리죠. 고소한 감자전 한 입에, 시원하고 달달한 막걸리 한 잔. 상상만 해도 완벽한 주말 아닌가요?
밀가루 없이도, 오직 감자 하나만으로 완성하는 겉바속쫀 감자전! 고소한 냄새가 집안 가득 퍼지는 이번 주말,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감자전을 부쳐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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