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창문을 열면 선선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그야말로 드라이브의 계절 가을입니다. 슬슬 주말에 단풍 구경 갈 계획 세우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혹시, 지난여름 내내 뜨거운 아스팔트와 폭우 속을 달리느라 고생한 내 자동차의 안부는 물어보셨나요? "저는 차알못(차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서요..."라며 점검을 미루고 계셨다면, 오늘 이 글을 꼭 주목해 주세요. 즐거운 가을 나들이가 자칫 아찔한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전문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10분 만에 끝낼 수 있는 '가을맞이 자동차 필수 점검 리스트'를 지금부터 하나하나 친절하게 알려드릴게요!
목차
💨 가장 중요! 생명과 직결되는 '타이어 공기압'
가을철 자동차 관리에서 다른 건 다 잊어도 이것 하나만은 꼭 기억해야 합니다. 바로 '타이어 공기압'입니다. 여름내 뜨거운 열기로 빵빵하게 팽창해 있던 타이어 안의 공기는,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서늘해지는 가을이 되면 자연스럽게 수축하면서 공기압이 낮아지게 됩니다. 여름철 빵빵했던 풍선이 서늘한 곳에 두면 쪼그라드는 것과 똑같은 원리죠.
공기압이 부족한 타이어는 도로와의 접지력이 약해져 비가 올 때 미끄러지기 쉽고, 제동 거리도 훨씬 길어져 매우 위험합니다. 또한, 타이어가 제대로 구르지 못해 연비까지 나빠지는 원인이 됩니다. 가까운 주유소나 정비소에 들러 '적정 공기압'으로 맞춰주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내 차의 적정 공기압 수치는 보통 운전석 문을 열면 안쪽에 붙어있는 스티커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기압을 채우면서 타이어 마모 상태도 꼭 한번 확인해 보세요. 아주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100원짜리 동전을 거꾸로 타이어 홈에 끼웠을 때, 이순신 장군님의 감투(모자)가 절반 이상 보인다면 타이어의 수명이 거의 다했다는 위험 신호이니, 정비소에서 꼭 점검을 받아보셔야 합니다.
💧 깨끗한 시야 확보, '와이퍼'와 '유막' 관리
여름내 뜨거운 햇빛과 산성비는 고무로 만들어진 와이퍼 블레이드를 삭게 만드는 주범입니다. 당장 비가 오지 않는다고 방치했다가는, 변덕스러운 가을비나 새벽녘 김 서림 앞에서 당황하게 될 수 있습니다. 와이퍼를 작동시켰을 때 '드드득'하는 소음이 나거나, 유리에 깨끗하게 닦이지 않는 줄 자국이 남는다면 망설이지 말고 교체해주세요. 와이퍼는 소모품이며, 교체 방법도 매우 간단해 초보 운전자도 직접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꿀팁을 더 드리자면, 새 와이퍼로 교체하기 전에 자동차 앞 유리의 '유막'을 제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유막은 여름 동안 쌓인 먼지와 오염물질이 만든 기름 막으로, 와이퍼의 성능을 떨어뜨리고 야간 빗길 운전 시 빛 번짐을 일으키는 주원인입니다.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유막 제거제'로 앞 유리를 한번 닦아낸 뒤 새 와이퍼를 장착하면, 놀랍도록 깨끗하고 선명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을 겁니다.
🔋 겨울철 방전 예방, 여름내 고생한 '배터리' 점검
지난여름, 우리를 시원하게 해주었던 에어컨. 하지만 에어컨을 빵빵하게 트는 것은 자동차 입장에서는 땡볕에서 마라톤을 한 것과 같습니다. 에어컨 가동으로 인해 여름 내내 혹사당한 배터리는 지금 완전히 지쳐있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당장은 시동이 잘 걸리니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렇게 약해진 배터리는 기온이 더 떨어지는 늦가을이나 겨울철 아침, 갑자기 방전되어 출근길 발을 묶어버리는 최악의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정비소에 방문했을 때 배터리 수명과 전압을 점검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만약 보닛을 열었을 때 배터리 단자(+,-극) 주변에 하얀 가루가 묻어있다면, 접촉 불량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시동을 끈 상태에서 칫솔이나 마른 헝겊으로 깨끗하게 털어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자동차의 혈액, '엔진오일'과 '냉각수' 체크
엔진오일, 브레이크액, 냉각수는 자동차의 '혈액'과도 같은 아주 중요한 액체류입니다. 특히 엔진오일과 냉각수는 여름철 뜨거운 엔진의 열을 식혀주느라 가장 고생이 많았습니다. 고온에 시달린 오일은 점도가 묽어져 윤활 성능이 떨어졌을 수 있고, 냉각수도 부족해졌을 수 있습니다.
'차알못'이라고 겁먹을 필요 없습니다. 간단한 눈으로 하는 확인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보닛을 열어 엔진오일 게이지를 뽑아 휴지로 닦아보세요. 오일의 색이 맑은 갈색이 아니라 간장처럼 검고 끈적하다면 교체 시기가 되었다는 신호입니다. 냉각수와 브레이크액은 보조 탱크 옆면에 표시된 MIN과 MAX 눈금 사이에 액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 간단한 확인이 큰 고장을 막는 첫걸음입니다.
쾌적 '실내 건강'도 중요! 에어컨 필터 & 내부 청소
마지막으로, 운전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실내 관리'입니다. 여름 내내 미세먼지와 꽃가루를 걸러주느라 고생한 에어컨 필터(캐빈 필터)는 지금쯤 각종 세균과 곰팡이의 온상이 되어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상태에서 가을을 맞아 히터를 켜게 되면, 필터 속 유해물질이 우리 호흡기로 그대로 들어오게 되겠죠? 1년에 한두 번, 특히 환절기에는 에어컨 필터를 꼭 교체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여름 장마철에 젖은 우산을 들고 타면서 축축해진 자동차 매트도 잘 말려주고 청소해 주어야 합니다. 퀴퀴한 냄새와 곰팡이를 방지하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단풍 구경을 떠나기 전 15분만 투자해서, 내 차의 건강을 챙겨주는 것은 어떨까요? 이 작은 관심이 올가을 당신의 드라이브를 훨씬 더 안전하고 상쾌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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