홉스골에서의 둘째 날 아침, 예상치 못한 ‘게르문 잠김 사태’로 살짝 멘붕이 왔지만, 문이 열리고 나니 세상이 다 반짝여 보이더라.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나선 이튿날 일정은 보트투어와 승마 체험으로 꽉 채워져 있었는데, 특히 #비밀의섬 #소원의섬 보트투어는 진짜 인생 샷 미친 듯이 건질 수 있는 기회였다. 몽골 한복판에서 한국 관광객은 거의 못 봤지만, 그 덕에 더 신비롭고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으니 오히려 행운 아니었을까?
🏕️ 게르문 문 잠김 사태의 전말
홉스골의 밤공기는 정말 청정 그 자체였는데, 첫날 밤 잠깐 산책을 다녀온 사이 게르문 문까지 잠기는 대형 사고가 터졌다. 문 손잡이가 알 수 없이 부서진 건지, 자물쇠가 녹슬어 있던 건지 확실하진 않지만, 안에 있던 우리는 순식간에 ‘방탈출 실패’ 신세가 되었다.
밖에 나와 보니 밤하늘 별이 너무 쏟아질 듯 빛나서 불편함은 잠시 잊혔지만, 이대로 문이 안 열리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스마트폰 불빛 아래 모여 앉아 “내 짐 옷 안 가져왔는데!” “내일 보트 못 타면 어떡해!” 같은 이야기로 웃어 넘기려 했지만, 속마음은 애가 타는 중이었다.
이때 밤늦게 게르문을 순찰 돌던 직원이 다행히 우리 상황을 알아채고, “내일 아침 문 열어 줄게”라고 약속을 건네었다. 그 말 한마디에 마음이 확 놓였지만, 씻지도 못하고 추위에 떨며 잔 덕에 새벽까지 그렇게 뜬눈으로 보냈다.
🚪 아침의 구출 작전과 해방감
이튿날 해가 뜨자마자 직원들이 직접 게르문 비밀번호를 입력해 문을 열어주기 위해 달려왔다. 알람 소리도 없이 갑자기 들린 문 여는 소리에 “살았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씻을 수 없었던 답답함에서 해방된 기분이랄까?
새벽 공기가 차가워서 잠깐 밖에 나왔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완전히 갇혀 있을 줄은 몰랐다. 얼른 게르문 안에서 잔뜩 구겨져 있던 세면도구를 꺼내 급하게 세수하고, 간단히 물티슈로 몸을 닦으니 한결 산뜻해졌다.
직원들이 건네준 맥주 한 캔을 톡 까며 “이거야말로 진짜 환영이야”라며 웃었는데, 그 자체가 벌써 여행의 묘미가 아니었나 싶다. 옷도 새로 갈아입고, 진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환상 보트투어를 향해 몸과 마음을 준비했다.
🛥️ 컬러풀 홉스골 보트투어의 마법
오전 일정으로 잡힌 보트투어는 말 그대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홉스골 호수 물빛이 파란색, 청록색, 에메랄드빛으로 끊임없이 바뀌며 반짝이는데, 자연이 이렇게 화려한 팔레트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배 위에서 맞는 바람은 시원했고, 호수 위를 미끄러져 나아가는 보트 소리가 귀에 음악처럼 들렸다. 옆에서 몽골 현지 가이드가 “이 물은 영혼을 정화한다”는 의미의 전설을 들려주는데, 그 말이 괜히 진짜처럼 느껴질 만큼 고요하면서도 위대했다.
보트가 #비밀의섬 쪽으로 향할 때는 나무와 바위가 만들어내는 음영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한동안 사진만 찍으면서 “이 순간을 영원히 간직해야 해”라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했다.
📸 소원의섬 사진 놀이와 돌 던지기
보트투어 하이라이트는 바로 작은 #소원의섬 상륙이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에메랄드빛 호수가 사방에 펼쳐지고, 맑은 공기와 잔잔한 물결이 한 데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았다.
섬 위에서 친구들과 사진 놀이를 시작했다. 몽골 전통 의상 체험 삼각지, 물가에 앉아 다리 내리고 찰칵, 돌 다섯 개를 호수에 던지며 소원을 비는 게임까지. 내가 던진 돌이 멀리 날아갈수록 소원이 잘 이루어진다는 말에, 모두 진지하게 돌을 힘껏 던졌더니 웃음소리가 호숫가에 울려 퍼졌다.
돌이 물속으로 사르륵 잠기는 순간마다 “건강해지게 해주세요”, “다음에도 다시 오게 해주세요” 같은 짧은 소원을 속삭였는데, 이 소박함이 여행의 진짜 매력이지 않았나 싶다.
🐎 다음 포스팅 예고: 몽골 승마 체험
오후 일정으로 예정된 승마 체험은 이 글에서 다루지 못하지만, 미리 살짝 귀띔하자면 몽골의 광활한 초원을 말과 함께 달려보는 건 가히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말 위에서 바라본 홉스골 주변 풍경, 승마 레슨 과정, 그리고 귀여운 몽골 토종 말들의 매력까지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 관광객을 별로 못 만난 덕에, 더욱 현지인처럼 지낼 수 있었던 이틀간의 홉스골 일정은 앞으로도 오래 기억에 남을 거다. 맑은 호수와 밤하늘에 별이 쏟아지는 곳, 그리고 친구들과 나눈 소박하지만 진심 담긴 소원들까지… 다음 글도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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