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까지 KTX로 두 시간이면 도착합니다. 전주역에 내리는 순간부터 따뜻한 전주 공기가 느껴지는데요, 택시로 10분만 달리면 기와지붕이 끝없이 이어진 전주한옥마을 골목에 도착하게 됩니다. 지난 1년간 국내 여행 플랫폼 이용 데이터와 지역관광조사 결과를 모두 합해 보니, 전주한옥마을이 ‘가장 사랑 받은 국내 여행지’ 1위를 차지했다고 해요. 한옥 700여 채가 빚어내는 전통미, 전주비빔밥과 콩나물국밥으로 대표되는 미식, 그리고 한복 체험과 한지 공예 같은 체험 콘텐츠까지—이 모든 매력이 한자리에 모여 있으니 인기 절정인 것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이 글에서는 첫 방문자를 위한 역사·위치·코스 소개부터, 경험자들도 놓치기 쉬운 디테일 꿀팁까지 촘촘히 담았습니다. 천천히 읽어 내려가며 ‘이번 주말 전주 일정표’를 머릿속에 완성해 보세요.



목차


1. 전주한옥마을 한눈에 보기 🍂

전주한옥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한 시기는 1910년대입니다. 당시 일본인 거주지가 전주성 북쪽에 조성되면서 조선계 상류층이 이에 대응해 남쪽 언덕에 한옥을 집중 배치한 것이 시초라고 해요. 현재는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웅장함을 자랑하는 전동성당, 임진왜란 격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오목대와 이목대, 그리고 경기전 북쪽으로 뻗어 있는 골목까지 모두 한 걸음 거리입니다.

여행객 이용 통계를 보면 2024년 기준 전주를 찾은 내·외국인 방문객 수는 약 1,180만 명으로, 이 중 70% 이상이 한옥마을을 주목적지로 삼았습니다. 객단가는 1인 평균 9만 5천 원, 체류 시간은 당일 7시간, 1박 평균 26시간. 이 수치만으로도 한옥마을이 ‘머무는 여행지’라는 점을 증명합니다.

한옥은 대부분 숙박·체험·상점으로 개조됐지만, 문화재 보호지침에 따라 외관을 보존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덕분에 낮에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밤에는 경관 조명이 만들어내는 낭만적인 풍경을 만끽할 수 있죠.



2. 필수 코스 & 포토존 📸

경기전 돌담길은 가장 인기 높은 산책로입니다. 10월이 되면 돌담 위로 노란 은행잎이 수북이 쌓여 사진가들이 특히 몰려들어요. 오전 8시 반 이전에 방문하면 단체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전이라 여유롭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오목대 전망대는 해 질 무렵이 최고입니다. 한옥 지붕이 붉은 석양을 받아 금빛으로 물드는 모습, 그리고 뒤편으로 천변이 반짝이는 풍경이 한 컷에 들어옵니다. 전망대 아래쪽에는 전통찻집들이 모여 있어, 계단을 내려오며 따뜻한 대추차 한 잔으로 몸을 녹이기 좋습니다.

전동성당 앞 광장은 붉은 벽돌과 전통 기와지붕이 대비되는 독특한 배경을 제공합니다. 결혼 웨딩촬영 명소로도 유명해 주말 오후에는 드레스 차림 예비부부가 자주 눈에 띄죠.



3. 먹킷리스트 & 카페 투어 🍽️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은 역시 비빔밥입니다. 전통 방식대로 10여 가지 나물을 손으로 무친 뒤, 고명마다 간을 따로 맞춰 올리는 것이 특징인데요, 여행객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가족회관’은 오픈과 동시에 재료가 동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덜 알려진 로컬 맛집을 찾고 싶다면 한옥마을 외곽 풍남문 근처의 ‘성미당’을 추천해요. 토렴식 콩나물국밥도 꼭 맛보세요. 밤새 끓인 뽀얀 육수에 청양고추·새우젓 약간을 넣으면 해장 효과가 탁월합니다.

디저트로는 PNB 초코파이가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수제 한과·말차 크로플·한옥 라운지에서 파는 화과자 세트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옥마을 북문 근처 ‘달빛차담’에서는 전통차와 함께 직접 구운 전주식 약과를 세트로 내어 주는데, 달콤한 맛과 고소한 맛이 조화로워 커피보다 전통차가 더 땡기는 순간을 선사합니다.



4. 체험·축제·야경 스케줄 🎶

전주한옥마을에서는 한복 대여, 한지 공예, 전통 악기 체험 등 ‘손으로 만드는 프로그램’이 하루 종일 진행됩니다. 한복은 기본 2시간 대여에 액세서리·속치마 포함하며, 프리미엄 테마(궁중·개량)는 가격이 조금 더 높지만 사진이 확실히 잘 나와 SNS 업로드를 노린다면 투자할 만합니다.

매년 10월 첫째 주엔 전주한지문화축제가 열립니다. 낮에는 한지 공예 체험 부스와 거리 공연이 이어지고, 밤에는 드론 라이트쇼가 한옥 지붕 위를 수놓아 ‘전주판 라 페스타’라는 별명이 붙었죠. 봄에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려, 한옥마을 곳곳에서 야외 상영을 즐길 수 있어 영화 팬이라면 일정 맞춰 방문해 보시길.

야경은 태조로 일대가 하이라이트입니다. 오후 7시 30분쯤 조명이 켜지면 기와지붕 윤곽선이 드러나고, 조용한 국악 선율이 골목 스피커로 흘러나와 마을 전체가 한 폭의 그림처럼 변신합니다.



5. 숙박·교통·실전 TIP 🚗

숙박 – 한옥 게스트하우스는 조식 포함 여부와 방 크기에 따라 1박 8만~15만 원 선입니다. 가족 단위라면 다다미룸과 툇마루가 연결된 대여형 한옥을 추천합니다. 단, 목조 건물 특성상 방음이 완벽하지 않으므로 귀마개를 챙기면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교통 – 전주역에서 한옥마을까지는 시내버스 79번, 혁신BRT가 10분 간격으로 다닙니다. 주말엔 차량 진입이 통제되는 구간이 있으니 전용 공영주차장에 주차 후 도보 이동이 편리합니다.

꿀팁 ① 평일 오전 9시 이전에 입장하면 인기 한복 대여점에서 대기 없이 피팅 가능. ② ‘전주 패스’(24시간/48시간)는 경기전·전통문화체험·한옥마을 주차장 할인까지 포함돼 가성비가 뛰어납니다. ③ 비 오는 날엔 기와지붕 위 빗물 고여 반사되는 모습이 더 근사하니 우산 대신 투명 우비를 챙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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