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2일 만에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시는 이재명 대통령님. 그 짧은 시간에도 준비된 의제는 관세 협상, 안보 동맹, 한·중·일 관계 개선, 중동 위기 대응 등 다채롭습니다. 새로운 외교 사령탑으로서 어떤 전략을 펼치실지, 다섯 가지 관점으로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1. 취임 직후 G7 참석, 속도 외교의 의미

역대 우리 대통령들은 취임 후 몇 달을 두고 첫 해외 순방을 준비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님은 취임 12일 만에 G7 정상회의 데뷔전을 결정하셨습니다. 매우 이례적인 선택이지만,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기후 위기, 디지털 전환 등 시급한 국제 의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한국의 입장을 신속히 전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특히 주요 7개국 정상회의는 다자 외교의 핵심 무대입니다.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우방국 정상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협력 의제를 논의할 수 있는 기회이지요. 이 대통령님께서는 ‘속도 외교’를 통해 국내 기업의 수출 환경 개선, 기후·디지털 분야 협력 강화를 조기에 추진하실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해외 여론 형성도 중요합니다. 새 정부 출범 초기에 국제사회에서 ‘준비 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 외교팀은 매우 촘촘한 의제 조율과 메시지 개발에 몰두했을 겁니다. 이처럼 속도전을 택하신 것은 리스크도 있지만, 그만큼 파급 효과가 크다는 계산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비공식 회담 전망

가장 이목이 쏠리는 것은 G7 기간 중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비공식 회담입니다. 공식 일정에는 없지만, 다자회의 틈새에서 간단한 인사와 짧은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 대통령님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첫 통화에서 자동차·반도체 관세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기에, 짧은 시간이라도 구체적 협상 로드맵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한국 자동차에 부과된 추가 관세 철폐, 반도체 보조금 정책의 형평성 문제 등이 주요 의제입니다. 두 분이 만난 자리에서 ‘2025년 말까지 단계적 관세 철폐’ 같은 구체적 일정을 합의한다면, 이는 한국 수출 기업에 큰 호재가 될 것입니다. 다만 비공식 회담인 만큼, 커피 브레이크나 리셉션 후 열린 복도 담판 형태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고, 그 자리에서 핵심 메시지를 간결하게 전달하시는 것이 관건이 될 것입니다.

또한 두 분의 관계를 고려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산 차량에 대한 관세 경감 조치를 ‘정치적 제스처’로 취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경우 이 대통령님께서는 ‘한국-미국 간 상호 이익’이라는 점을 강조하시며, 한·미 FTA 차원에서 공정 경쟁 원칙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설득력을 높이실 수 있습니다.



3. 통상·안보 균형점 찾기: 한·미·중 사이

한·미 관세 협상과 동시에 중국과의 우호 관계도 관리해야 하는 미묘한 국면입니다. 이 대통령님께서는 취임 연설에서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면서 주변국과는 실용주의 외교를 펼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원칙을 실천하려면, 안보 분야에서는 미국과 공조를 강화하고 경제·문화·기술 협력 분야에서는 중국과의 협력 이익을 놓치지 않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미국과는 방위비 분담 협상, 사이버·우주 안보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중국과는 반도체·전기차 배터리 소재 개발 MOU를 체결하고, 인프라·그린에너지 분야 공동 투자를 추진함으로써 양측의 이익을 조화시키실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G7 성명에 한국의 제안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하신다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실용 외교가 부각될 것입니다.

또한 한국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동시에 미국의 투자·기술 협력을 통해 국내 혁신 생태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균형 외교는 미·중 간 지정학적 대립 속에서도 한국이 중재자·협력 파트너로서 역할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4. 한·일 정상회담과 중동 현안 대응

이번 G7 기간 중 한·일 정상회담도 중요한 일정입니다. 두 정상이 사전 통화에서 “성숙한 관계로 전환하자”고 합의했는데, 이번 회담에서는 과거사 문제 해결과 경제·안보 협력 방안이 논의될 전망입니다. 특히 대선 중 약속하셨던 위안부·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단계적 이행 방안과, 경제공동위 신설을 함께 논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G7 의제에는 중동 이스라엘-이란 교전 상황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최근 교전이 낮에도 이어지며 인도적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데, 이 대통령님께서는 ‘즉시 휴전 촉구’와 ‘인도적 지원 확대’를 강조하시면서, 한국의 중재 역할을 부각하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이 주도하는 인도적 지원 기금 조성을 제안하거나, G7 성명에 포함해 달라고 요청하시면 국제사회에서 진정성을 인정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5. 핵협상 재개 가능성과 미국의 중재 전략

이란 핵협상의 재개는 중동 안정에 결정적인 열쇠지만, 6차 협상은 무산된 상태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개입 가능성”을, 푸틴 대통령이 “중재 의향”을 동시에 언급한 것은 지정학적 이해관계를 드러내는 신호로 보입니다. G7 회담에서 미국이 “즉각적 휴전 촉구”와 “대화 테이블 복귀 요청”, “인도적 지원 확대” 수준의 해법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고, 이 대통령님께서는 여기에 “비핵화 완전 이행”과 “지역 안정을 위한 협력”을 추가해 한국의 중재자 역할을 강조하실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G7 공동성명에 한국 제안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하시면, 추후 유엔 안보리와 아세안 확대 정상회의에서도 한국이 중재자·협력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힐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단기적인 성과뿐 아니라, 중장기적 외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기로 삼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재명 대통령님의 G7 데뷔전은 짧지만 매우 중요한 외교 시험대입니다. 다자·양자·비공식 채널을 모두 활용해 관세·안보·역사·중동·핵협상 등의 현안을 두루 다루며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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