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달력에 빨간 별 그려 두시죠?

그 별이 가까워질수록 “이번엔 덜 아팠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데요.
진통제에 손이 갈 때마다 속이 거북하거나, 약을 너무 자주 먹는 건 아닐까 걱정이 들기도 해요.
사실 동의보감에는 “배 아픈 여인에게 따뜻한 풀 한 잔이면 반은 낫는다”는 구절이 등장할 만큼,
옛 선조들도 생리통을 ‘찬 기운’과 ‘막힌 피’가 만드는 문제로 봤습니다.
오늘은 그 기록 속 약재 가운데 현대 연구로도 효능이 뒷받침된 세 가지를 골라
쑥차·생강차·익모초차 레시피와 함께 자세히 소개해 드릴게요.
약 대신 차를 고른 당신의 한 모금이 한 달을 포근하게 바꿔 줄지도 모릅니다.



목차


1. 왜 뜨겁고 순한 ‘차’가 생리통에 좋을까?

한의학에서는 생리통을 두 갈래로 나눕니다.
하나는 한(寒) — 몸이 차고 기혈 순환이 느려 자궁이 수축하며 통증이 생기는 경우,
다른 하나는 어(瘀) — 배 안에 뭉친 피·노폐물이 통로를 막아 쿡쿡 쑤시는 경우죠.
따뜻한 약재를 우려낸 차는 두 문제에 모두 관여합니다.
기본적으로 체온을 1 ℃ 올리면 자궁 혈류가 12 % 증가하고,
허브 고유의 정유 성분이 혈관을 살짝 확장시켜 어혈 배출을 돕기 때문입니다.
또한 물이기에 흡수가 빠르고, 카페인이 없어 위장 자극이 적다는 장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 아랫배를 녹이는 쑥차 ― 온경·지혈의 대표주자

쑥은 동의보감에 “온경지혈, 여인의 복통을 다스린다”라고 기록된 풀입니다.
정유 성분 시네올이 자궁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 주고,
폴리페놀·플라보노이드가 자궁 내벽 혈류를 따뜻하게 데워 어혈을 흘려보냅니다.

쑥차 레시피
• 말린 쑥 10 ~ 15 g(생쑥 20 ~ 30 g)·물 1.5 L 준비.
• 쑥을 살짝 헹군 뒤 물과 함께 끓이다 끓기 시작하면 약불 20 ~ 30 분 더 달입니다.
• 건더기를 건져내고 따뜻할 때 마십니다. 꿀 한 티스푼을 곁들이면 쓴맛이 순해져요.

언제 마실까?
생리 예정일 3 ~ 5일 전부터 하루 두 잔씩,
생리 시작 뒤에도 체온이 떨어질 때마다 한 잔 추가하면 좋습니다.



3. 냉기 빼고 순환 올리는 생강차 ― 천연 진통·진정 콤보

생강의 매운맛 성분 진저롤·쇼가올은 혈관을 넓혀 순환을 촉진하고,
몸 밖으로 땀을 조금 내 냉기를 몰아내는 ‘발한 해표’ 약재로 분류됩니다.
또 위장 운동을 도와 생리 기간에 흔한 더부룩함·메스꺼움까지 완화해 주죠.

생강차 레시피
• 생강 20 ~ 30 g(엄지손가락 두 마디), 대추 5 ~ 7개, 물 1.5 L.
• 생강은 껍질을 벗겨 얇게 저미고, 대추는 씨를 빼 납작하게 칼집 냅니다.
• 재료와 물을 끓이다 끓으면 약불로 줄여 30 ~ 40 분 달여요.
• 건더기를 건지고 따뜻할 때 꿀·올리고당으로 살짝 단맛을 더해 마십니다.

언제 마실까?
통증이 시작됐을 때 집중적으로 2잔,
평소에는 아침 공복 한 잔으로 위장을 데우는 루틴을 만들어 보세요.



4. 어혈 풀어주는 익모초차 ― 부인병 전문 한방 허브

익모초는 이름부터 ‘여성을 이롭게 하는 풀’이라는 뜻입니다.
성질이 서늘하되 독이 없고, 활혈(血을 돌림)·거어(어혈 제거)에 뛰어나
덩어리진 생리혈·찌르는 아랫배 통증에 자주 쓰여 왔어요.

익모초차 레시피
• 말린 익모초 15 ~ 20 g·물 1.5 L.
• 가볍게 헹군 뒤 물과 함께 끓이다 끓기 시작하면 약불 30 분 달입니다.
• 익모초 특유의 쌉쌀함이 부담스럽다면 감초 한 조각이나 대추 두어 개를 함께 넣어 보세요.

언제 마실까?
생리 예정일 3일 전부터 하루 1 ~ 2잔,
통증이 심한 날은 3잔까지도 괜찮습니다.
단, 임신 준비 중이거나 임산부라면 익모초는 피해야 합니다.



5. 꾸준히 마시는 법 · 주의사항 · Q&A

“세 가지 차, 전부 마셔도 될까요?”
체질이 냉한 편이라면 쑥·생강 위주로,
덩어리진 생리혈·찌르는 통증이 주증상이라면 익모초를 집중적으로 드세요.
두 가지를 번갈아 마시는 건 무방하지만, 하루 총 1.5 L를 넘기지 않는 선에서 조절하면 좋습니다.

카페인 대신 어떤 음료를?”
생리 기간엔 카페인이 자궁 수축을 강하게 할 수 있어 커피 대신 위 허브차가 더 안전합니다.
시원하게 마셔도 효과는 있지만, 체온과 비슷할 때 흡수가 가장 원활해요.

약 복용 중인데 괜찮을까요?
지속해서 진통제·호르몬제를 복용 중이라면 양·한방 주치의와 상의하세요.
간질환·신장질환이 있다면 생강·익모초의 대사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맛이 쓰면?
꿀·올리고당·무지방 우유를 한 스푼 섞거나,
시나몬 스틱을 5 분 정도 같이 우려내도 부드러워집니다.

통증을 덜어 주는 건 꾸준함입니다.
달콤한 위로 한 잔보다, 내 몸에 맞는 따뜻한 차 여러 잔이 그날을 훨씬 가볍게 만들어 준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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